드론·위성·사이버전까지…AI가 전쟁 방식 바꾼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군대가 새로운 ‘전쟁 무기’로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나 전투기 대신 AI가 전장 의사결정과 공격을 지원하는 시대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주요 전장에서 AI 시스템이 표적 식별, 공격 경로 분석, 전투 판단 속도 향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공격 정확도를 높이고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버 법률 전문가 출신인 크리스틴 플린 굿윈은 “미국의 경쟁국들은 이미 AI를 군사 작전에 활용하고 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투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주요 국가들이 군사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성, 드론, 해저 센서 등에 AI를 적용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과 연계된 일부 단체가 AI 시스템을 활용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보고도 제기됐다.
미국 역시 AI 군사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복수의 군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이란 관련 군사 작전에서 AI 시스템을 활용했으며, 현재도 일부 작전에서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는 드론 기술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AI가 탑재된 드론이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추적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 드론들은 기계 시각 기술과 자율 항법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물을 찾아 공격하며, 전자 방해(jamming)에도 비교적 강한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I 기반 자율무기 시스템에 대한 윤리적 논쟁도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와 국제기구들은 인간의 통제 없이 기계가 생사를 결정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특히 도시 지역과 같이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오인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등이 참여한 ‘킬러 로봇 금지 캠페인’은 AI 기반 자율무기 시스템을 금지하는 국제 협약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군사 전문가들은 AI가 전쟁에서 인간 병사의 위험을 줄이고 오히려 공격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간보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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