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 기술 기반 ‘다중 코로나 백신’ 첫 인체 임상 돌입…미래 팬데믹 대비 전환점 될까

워싱턴대학교(UW) 메디슨 연구진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다중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세계 최초로 인체 임상시험에 돌입하며 차세대 팬데믹 대응 전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백신 후보 ‘GBP511’은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백신이 특정 바이러스 또는 변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구조를 표적으로 삼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국제 임상시험은 호주 서부 퍼스에서 진행 중이며, 약 36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 효과를 평가한다. 임상은 한국 제약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약 6,5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연구진은 2028년까지 초기 임상 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백신은 워싱턴대학교 단백질 설계 연구소(UW Institute for Protein Design)에서 개발한 컴퓨터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네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항원을 나노입자에 결합해 면역 시스템이 다양한 바이러스 특징을 동시에 학습하도록 설계했다.
UW 생화학 교수이자 공동 개발자인 닐 킹은 “코로나19를 포함한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까지 대응할 수 있는 최초의 인체 임상 단계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 연구자인 데이비드 비슬러 교수는 “여러 항원을 동시에 제시하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공통적인 특징을 인식하게 된다”며 광범위 면역 전략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 계열을 표적으로 한다. 여기에는 2000년대 초 세계적으로 확산된 SARS-CoV-1, 중동 지역 중심으로 발생했던 MERS-CoV, 그리고 박쥐·낙타 등 동물에서 발견된 잠재적 신종 바이러스까지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단일 질병 대응을 넘어 “범용 코로나 백신(pan-coronavirus vaccine)” 개발이 향후 팬데믹 예방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