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의날 19주년 기념식 성료…이민 123년 역사와 1세대 헌신 재조명


워싱턴주 한인 이민 123년의 발자취를 기리고, 현재 한인사회의 성취를 조명하는 ‘제19회 워싱턴주 한인의날 기념식’이 1월 13일,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워싱턴주 한인의날 축제재단(이사장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 준비위원장 윤이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킹카운티와 각 지방정부 관계자, 한인 단체 인사 등 약 150명이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나눴다.
기념식은 닐 허버 씨의 백파이프 ‘아리랑’ 연주와 함께 기수단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애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도착한 102명의 한인 이민 1세대를 조명하는 영상이 상영되며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성훈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인의날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다음 세대가 이어갈 전통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자긍심 있는 커뮤니티 유산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윤이나 준비위원장 역시 “부모 세대의 인내와 교육에 대한 헌신이 오늘의 한인사회를 만들었다”며 이민 1세대의 헌신을 기렸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워싱턴주가 2007년 미 전역 최초로 ‘한인의날’을 법제화한 의미를 짚으며, “현재 워싱턴주에는 약 1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경제·과학·문화 전반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골든글로브 수상 한국계 참여 작품을 언급하며 “한미 공동 창작의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과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의 영상 메시지도 소개됐다. 두 인사는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 사회 발전과 한미 동맹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킹카운티 최초 한인 의원인 스테파니 페인 의원의 기조연설이었다. 페인 의원은 어머니 순아 막슨 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영어도 서툴던 이민 1세대 여성으로서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일궈온 어머니의 삶을 소개했다. 특히 막슨 씨가 60세에 워싱턴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연은 많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페인 의원은 “묵묵한 희생과 교육에 대한 믿음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며 “이민 1세대가 닦아 놓은 길 위에서 다음 세대가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킹카운티 ‘한인의날’ 공식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 정부 표창과 커뮤니티 공로상 수여도 진행됐다. 설자 워닉 한국어세계화교사협의회 이사장은 대통령 표창을, 제니퍼 손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교육부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 두 수상자는 수십 년간 한국어 교육과 차세대 양성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피터 권 시택시의원과 샌드라 잉글랜드 씨에게 커뮤니티 공헌상이 수여됐으며, 김순아 전 이사장과 종 데므런 전 대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행사 후반부에는 권다향 명창이 각 지역의 아리랑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재단 측은 참석자들에게 도시락과 기념품을 나누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