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고교 졸업 요건 전면 재검토… “졸업 후 삶까지 준비시키는 교육 목표”

워싱턴주가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장기 개편에 착수했다. 단순한 학점 이수를 넘어, 학생들이 졸업 이후의 삶과 진로에 실제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주 교육위원회(State Board of Education)는 이번 졸업 요건 개편 작업을 ‘미래를 위한 준비(FutureReady)’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현재까지의 논의와 진행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교육위원회는 “졸업 요건을 현대화해 학생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보다 유연하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주 고등학생은 졸업을 위해 총 24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영어 4학점, 수학·과학·사회 각 3학점이 필수다. 여기에 온라인 기반의 ‘하이스쿨 앤 비온드 플랜(High School and Beyond Plan)’을 작성하고, 8가지 중 하나의 진로 경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진로 경로 요건은 주 학업 평가 점수 달성, 직업기술교육(CTE) 과정 이수, 듀얼 크레딧 과목 2학점 이상 취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주 교육 당국은 이러한 요건들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 교육위원회 학생 위원이자 풀먼 고등학교 12학년인 애비 우(Abby Wu)는 “학생들은 현재의 졸업 요건이 왜 필요한지, 자신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로 목표와 실제 수강 과목 사이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관련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워싱턴주가 실시한 2023년 청소년 건강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학교 수업이 의미 없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2020년 졸업생 가운데 졸업 후 1년 이내에 대학이나 직업 교육 과정에 진학한 비율은 51%에 그쳤다.
조지타운대 교육·노동시장 연구센터 분석에 따르면, 2032년까지 워싱턴주에서 발생하는 일자리의 75%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추가적인 교육이나 직업 자격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교육 당국은 이러한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현재의 고교 교육과 졸업 요건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졸업 요건 개편 논의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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