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비닐봉투 금지 이후에도 플라스틱 쓰레기 증가

워싱턴주에서 시행 중인 일회용 비닐봉투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쇼핑백으로 인한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립대(WSU)가 주정부 의뢰로 작성한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행된 비닐봉투 규제가 당초 목표였던 플라스틱 오염 및 일회용 폐기물 감소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주는 2021년부터 얇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두꺼운 플라스틱 봉투나 종이봉투를 개당 8센트에 판매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봉투를 반복 사용하도록 유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연구 결과, 현재 유통되는 유상 플라스틱 봉투는 기존의 얇은 비닐봉투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적 효과를 내려면 최소 7회 이상 재사용돼야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재사용 횟수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법 시행 이후 봉투 사용량 자체는 약 50% 감소했지만,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 78%까지 감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사용 빈도 감소만으로는 두꺼워진 봉투로 인한 플라스틱 증가를 상쇄하기에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소매업체와 재활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산업 자료, 계산대 스캐너 데이터 등을 종합해 진행됐다. 다만 플라스틱 봉투 무게 관련 수치는 주요 봉투 유통업체 한 곳의 자료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워싱턴주 생태부의 대변인 앤드류 와이니키는 이번 연구가 정책 개선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주 전반의 실태를 완전히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워싱턴주의 비닐봉투 법이 단순히 플라스틱 무게 감소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거리 쓰레기 감소와 재활용 시스템 오염 방지, 개인 장바구니 사용 확대 등 복합적인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니키 대변인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개인 장바구니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사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주는 내년부터 플라스틱 및 종이 쇼핑백 가격을 개당 12센트로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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