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애틀총영사관 “이민 환경 변화 속 동포 보호 최우선”…타운홀서 2026년 방향 제시

주시애틀총영사관은 지난 12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2025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 주요 활동 성과와 함께 향후 동포 보호 및 정책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워싱턴주 내 한인 단체장과 지역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사회는 김현석 영사가 맡았으며, 올해 킹카운티 의원에 당선된 스테파니 페인 의원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페인 의원은 “선거 과정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깊이 연결되며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며 “관할 지역 공립학교 내 한국어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영사관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이민 정책 환경 속에서 동포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미조 부총영사는 “이민 정책 변화로 인한 불안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포들의 인권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 같은 기조를 2026년에도 이어가며 실질적인 보호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그동안 동포 사회의 역량을 높이고 한국과의 연결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정부와 지역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3·1절, 광복절, 6·25 기념식 등 주요 국경일 행사를 워싱턴주 내 다섯 개 한인회가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 간 연대 강화에 힘써 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킹카운티 의회가 서은지 총영사에게 수여한 감사 표창도 소개됐다. 개인 사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서 총영사를 대신해 박미조 부총영사가 표창을 전달받았다. 표창은 킹카운티 의원 9명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지역사회와 한인 커뮤니티 간 연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강화된 이민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활동도 공유됐다. 총영사관은 워싱턴주 이민 정책 대응 태스크포스와 함께 이민 정책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한인생활상담소, 한인변호사협회, 한미연합회(KAC), 대한부인회(KWA)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끈 순서 중 하나는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 재연이었다. 사건·사고와 민원을 담당하는 김현석 영사와 심찬용 전문관은 실제 범죄 수법을 바탕으로 한 상황극을 통해, 보이스피싱이 신뢰를 조작하고 피해자를 속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재연에서는 영사관 직원을 사칭해 체포영장 발부나 마약 사건 연루를 언급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한 뒤, 가짜 공공기관 웹사이트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이 소개됐다. 김현석 영사는 “실제로 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반드시 영사관으로 직접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도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영사관의 대외 협력 성과도 함께 소개됐다. 워싱턴주 주지사 취임식 참석과 부주지사 면담, 공식 리셉션 참여 등을 통해 주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넓혔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을 방문한 오레곤주·몬태나주 주지사 등과 교류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타운홀 말미에는 각 영사가 분야별로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을 공유했다. 김현석 영사는 올해 처리한 민원 건수가 약 1만5천 건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는 개인 처리 기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 총영사관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애틀시의 ‘민주주의 바우처’ 제도 소개, 한인 단체들의 짧은 홍보 시간, 벨뷰 지역 한인 고교생 연주팀의 연말 공연이 이어지며 행사는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앞으로도 동포 보호와 안전, 정책 대응, 지역사회 연계를 축으로 한 활동을 지속하며 한인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