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에서 ‘마틴 루서 킹 데이·준틴스’ 제외…트럼프 생일 추가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이 2026년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 명단에서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Jr. Day)와 준틴스(Juneteenth)를 제외하고,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포함한 새로운 무료 개방일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을 다시 아름답게(Make America Beautiful Again)’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 국민의 국립공원 이용 부담은 낮추는 대신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료는 대폭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새 정책에 따라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 11개 주요 국립공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입장료가 인상되며, 미국 거주자의 연간 이용권은 기존과 동일한 80달러를 유지하는 반면, 비거주자의 연간 패스는 250달러로 3배 이상 인상된다.

국립공원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 미국 거주자 대상 무료 입장일은 대통령의 날, 메모리얼 데이, 국기의 날 겸 트럼프 대통령 생일, 독립기념일 주말, 국립공원관리청 창립 110주년 기념일, 헌법의 날, 시어도어 루스벨트 생일, 재향군인의 날 등이다.

전 NAACP 회장을 지낸 코넬 윌리엄 브룩스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노골적이고 지독한 인종차별의 냄새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네바다주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도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을 추가했을 뿐 아니라, 흑인 미국인의 시민권과 자유를 기념하는 두 개의 중요한 공휴일을 삭제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번 무료 입장일 변경과 입장료 인상 조치를 둘러싼 논란은 대선 국면과 맞물리며 정치적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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