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센트 동전 시대 종료… 232년 전통이 막을 내렸다

미국이 232년 동안 이어온 1센트(페니) 동전의 생산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미국 조폐국은 최근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마지막 유통용 1센트를 생산하며, 1793년부터 이어져 온 최저 단위 동전의 역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생산 중단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원가 역전’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센트 동전 한 개를 제조하는 데 약 3.69센트가 들어 금전적 손실이 계속된 데다, 연간 수십억 개의 동전을 찍어내야 하는 비효율성이 누적되면서 재무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미국 정부는 “국가 재정 손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효율적인 통화 체계를 위한 정책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전 생산은 중단됐지만, 이미 시중에 풀려 있는 수백억 개의 1센트 동전은 계속 법정 화폐로 인정되며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신규 생산이 중단된 만큼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소매업체와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거스름돈 처리 방식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현금 결제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5센트 단위 가격 반올림 제도가 논의되고 있어, 향후 소비자 결제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 역사와 함께해 온 상징의 퇴장”이라는 아쉬움과 “효용이 사라진 동전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실용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화폐 체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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