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인회, 창사 이래 최대 규모 ‘KWA 커뮤니티 엑스포 2025’ 성황리에 개최
다민족 참여 속 한인 봉사기관의 역할 재조명


워싱턴주 한인 사회의 대표 봉사기관인 대한부인회(KWA)가 창립 53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행사 ‘KWA 커뮤니티 엑스포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엑스포는 ‘모든 커뮤니티를 하나로(One Community Under KWA)’를 주제로 11월 1일 레이크우드의 클로버파크 기술대학에서 열렸으며, 워싱턴주 정부와 각 카운티·시청, 비영리 단체, 한인 기업 등 10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김원준 시애틀한인회장, 지역 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대한부인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커뮤니티 엑스포는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 통합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매년 지속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장은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 면허국(DOL), 보험국, 사회복지기관, 은행, 법률·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생활·복지 정보를 한자리에서 상담할 수 있는 원스톱 박람회 형태로 구성됐다. 주정부 부스에서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건강보험, 비즈니스 면허, 노동법 상담이 진행됐고, 카운티 정부는 창업 및 공공계약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한 여러 비영리단체들은 건강검진, 사회봉사, 융자, 주거복지 서비스 등을 홍보하며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대한부인회는 간병인 교육, 시민권 및 이민 상담, 저소득층 아파트 신청, 범죄 피해자 지원, 노인 급식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기관의 핵심 복지 서비스를 현장에서 소개해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명래 대한부인회 이사장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KWA가 한인뿐 아니라 다민족 사회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번 엑스포는 주류사회와 한인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직원들 또한 기관의 사명과 역할을 다시 인식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워싱턴주 면허국이 현장에서 일반 운전면허증을 즉시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내년 행사에서는 공항·연방건물 출입 시 필요한 ‘강화운전면허(Enhanced ID)’ 현장 발급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부인회는 올해에만 253명의 시민권 취득을 지원했으며, 매년 약 200~300명의 신규 시민권자를 돕고 있다. 또한 연간 170만 건이 넘는 복지·교육·노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그 규모를 알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엑스포는 기관의 활동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장에는 DJ 이벤트, 경품 추첨, 기념품 증정, 푸드트럭 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참석자들은 “한인 사회의 봉사정신이 워싱턴주 다민족 사회에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이 같은 행사가 매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1972년 설립된 대한부인회는 소수민족 여성의 권익 보호와 사회 진출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워싱턴주 최대 규모의 복지·이민·교육·노인 지원기관으로 성장했다. 박명래 이사장은 “KWA는 앞으로도 한인 사회의 뿌리를 지키며 다민족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