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상상과 연결의 여정 — 오작 브리지 아트 & 댄스 페스티벌 2025 ‘원더랜드’

2025년 11월, 시애틀의 가을은 예술과 상상으로 물든다. 한국계 예술가 설미영(MiYoung Margolis)이 창립하고 예술감독으로 이끄는 오작 브리지 아트 & 댄스 페스티벌(O-Jak Bridge Art & Dance Festival)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아, 11월 8일(토) 오후 7시 30분, 11월 9일(일) 오후 3시 30분, 브로드웨이 퍼포먼스 홀에서 관객을 ‘원더랜드(Wonderland)’라는 이름의 다문화 예술 세계로 초대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원더랜드”. 그러나 단순한 재현이 아닌, 동서양의 시선과 감성이 교차하는 재해석을 통해, 관객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예술적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무용, 미술, 패션, 음악, 스토리텔링이 하나의 서사로 엮이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이야기 기반 예술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공연은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된다. 1막 ‘이상한 나라로의 추락(Descent into Wonderland)’에서는 현실에서 상상으로의 전환이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펼쳐지고, 2막 ‘시간과 공간의 교란(Disrupted Time and Space)’에서는 다문화적 시선과 예술 장르의 충돌이 시간의 흐름을 뒤흔든다. 3막 ‘체스 게임과 각성(The Chess Game & Awakening)’에서는 각 인물과 예술 장르가 하나의 결말로 수렴되며, 관객은 예술적 각성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번 무대에는 100명이 넘는 아티스트와 댄서, 디자이너가 참여하며, 미영 마골리스 댄스 컬렉티브(MiYoung Margolis Dance Collective)를 비롯해 아다지 발레 아카데미(Adage Ballet Academy), 캄바타 댄스 컴퍼니(Khambatta Dance Company), 벨뷰 TKD 무한 팀(Bellevue TKD MuHan Team), WWU 댄스 팀(WWU Dance Team), 둔황 댄스(DunHuang Dance), 모라도 코리안 댄스(Morado Korean Dance), 저보아 댄스(Jerboa Dance), 브리트니 파커의 컬레선스 댄스 컴퍼니(Brittany Parker’s Coalescence Dance Company) 등 다양한 단체가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의 장르와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나의 서사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예술적 대화를 만들어낸다.

오작 브리지 페스티벌은 단순한 예술 행사 그 이상이다. 2022년 ‘Stories of Love’로 시작된 이 축제는, 2023년 ‘Non-Traditional Swan Lake’, 2024년 ‘Scheherazade: One Thousand and One Nights’를 거쳐, 올해 ‘Wonderland’에 이르기까지 매년 새로운 이야기와 예술적 실험을 통해 문화와 사람, 예술과 감정을 잇는 다리로 성장해왔다. ‘오작(烏鵲)’이라는 이름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까치들이 만든 다리에서 유래했으며, 이 축제는 그 상징처럼 예술을 통해 연결과 만남의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페스티벌과 동시에 진행되는 갤러리 B612의 전시 “Wonderland”는 10월 30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국내외 14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앨리스의 세계를 직관적 해석이 아닌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로 풀어낸다. 먹화, 세라믹, 추상 회화 등 다양한 매체와 스타일이 공존하며, 관객은 정지된 이미지 속에서도 움직이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먹화 작가 남유소(YooSho Nam)는 ‘원더랜드’ 신작 시리즈로 참여하며, 페스티벌 기간 중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한 11월 11일에는 갤러리에서 전시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 및 무용 공연이 진행되어, 정지된 미술과 움직이는 무용의 경계를 넘는 예술적 융합을 이룬다.

설미영 예술감독은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갤러리 디렉터로서, 한국 전통의 정서와 미국 현대예술의 실험정신을 융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왔다. 그녀의 작품은 몸과 재료, 감정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캔버스’로서, 관객과의 감각적 대화를 이끌어낸다. 갤러리 B612와 오작 브리지 페스티벌을 설립한 그녀는 시애틀 예술계에서 문화 교류와 커뮤니티 연결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티켓 예매 및 공연 정보]
· 공연 일시: 2025년 11월 8일(토) 오후 7시 30분 / 11월 9일(일) 오후 3시 30분
· 장소: Broadway Performance Hall, Seattle (1625 Broadway, Seattle, WA 98122-2498)
· 티켓 예매: Stranger Tickets – Ojak 25′ Wonderland
· 웹사이트: www.ojakfestival.org
· 갤러리 B612: www.galleryb612.com
· 문의: [email protected]

예술의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상상과 연결의 여정. 2025년 오작 브리지 아트 & 댄스 페스티벌 ‘원더랜드’는 관객에게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예술적 몰입과 감성적 각성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