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휘발유 가격, 전국 평균보다 45% 높아…시애틀은 53% 비싸

워싱턴주 운전자들이 전국 평균보다 약 45%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지역의 경우 그 격차는 53%에 달해,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월 21일 기준 워싱턴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02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1.355달러 비싸다. 특히 시애틀 지역의 평균가는 갤런당 4.662달러로, 전국 평균 대비 53% 높은 수준이다.

AA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 내 휘발유 가격은 지역별로도 최대 1.70달러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가장 비싼 지역은 샌후안 카운티로 5.479달러이며, 가장 저렴한 지역은 아소틴 카운티로 3.732로 나타났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워싱턴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 가격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4.624달러)와 하와이(4.478달러)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AAA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역대 최고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2년 6월 16일의 갤런당 5.56달러였다.

워싱턴주 휘발유 가격이 유난히 높은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주유세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워싱턴주는 갤런당 49.4센트를 주유세로 부과하고 있으며, 여기에 연방세 18.4센트를 더하면 갤런당 68센트 이상이 세금이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제(Cap-and-Invest) 시행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제도는 정유사와 에너지 기업이 배출량만큼의 탄소권을 구매하도록 규정해,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갤런당 40~50센트 정도의 추가 인상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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