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도시 시애틀, 한 잔에 4.5달러…가격 인상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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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커피값이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결제 플랫폼 ‘토스트(Toast)’가 2025년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시애틀의 커피 가격은 12.4% 상승해 조사 대상 2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스트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의 일반 뜨거운 커피 한 잔의 중간 가격은 4.50달러로, 1년 전보다 0.50달러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평균은 3.52달러로 2.9% 상승에 그쳤으며, 워싱턴주 평균 커피값도 4달러로 전년 대비 5.4%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원두 생산 차질을 꼽았다. 커피 농장은 가뭄과 폭염 등 극단적 기후 현상에 특히 취약해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 메이플리프 지역에서 ‘클라우드 시티 커피(Cloud City Coffee)’를 운영하는 질 킬렌 대표는 “브라질산 원두 가격이 이미 높았는데, 여기에 50%의 관세가 부과돼 더는 수입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가뭄으로 인한 생산 감소까지 겹쳐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밝혔다.

‘빅트롤라 커피 로스터스(Victrola Coffee Roasters)’의 댄 올리스 대표는 “커피 원두 가격이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시애틀 내 인건비·임대료·세금·보험료·공공요금 등 운영 비용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소규모 로스터리들이 감당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의 도시로 불리는 시애틀의 한 잔 커피값이 이제 시민들의 일상적 지출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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