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애틀총영사관, OBBBA 세법 대응 세미나 개최… “중소기업 세금 혜택 극대화 방안 모색”

주 시애틀 총영사관이 17일 오전 시애틀 K-스타트업센터(KSC)에서 한인 중소기업을 위한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세법 활용 세미나’를 열고, 새롭게 시행된 미국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무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7월 통과된 OBBBA 법안이 한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절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은지 주시애틀 총영사와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전종화 경제담당 영사, 정해준 KSC 소장, 브라이언 매니저를 비롯해 H마트, 한인상공회의소, 한인의날 축제재단 등 지역 주요 한인 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워싱턴주 소재의 한국 스타트업인 Daresoft, IntuitiveX, LED Trail, TecAce Software 등도 자리를 함께하며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서은지 총영사는 개회사에서 “불안정한 정치·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인 기업들이 새 세법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목적”이라며 “급변하는 세법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영사는 KSC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인 기업과 정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워싱턴주 내 한인 경제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종화 경제담당 영사는 워싱턴주 경제 동향을 발표하며 “최근 워싱턴주의 대한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해 한국이 주의 4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시애틀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미국 주요 도시 중 최고 수준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4.8%, 5.5%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시애틀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올해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T-모바일 등 대형 IT 기업에서 4천 명 이상이 감원됐으며, 시애틀 도심의 사무실 공실률은 4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미나의 핵심 발표자로 나선 원민태 변호사는 새로 통과된 OBBBA 법안이 한인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세금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정된 ‘Tax Cuts and Jobs Act’의 연장선으로,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항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특히 100% 즉시 감가상각 제도를 통해 설비나 기계 구입비를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원 변호사는 또한 연구개발(R&D) 비용 공제 혜택이 확대된 점을 짚으며 “기존에는 5년에 걸쳐 분할 상각하던 R&D 비용을 이제는 당해연도 전액 공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소득세 부문에서는 최고 세율을 37%로 유지하되, 표준공제액과 자녀세액공제가 상향 조정되었고, 주·지방세(SALT) 공제 한도도 4만 달러로 확대됐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중소기업의 재투자를 유도하고, 세제 혜택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기업별 상황에 맞는 전략적 세무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