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거미 출현 증가…“겨울 앞둔 짝짓기 시즌 때문”

최근 시애틀 시민들은 집 안팎에서 거미를 자주 목격하며 “거미가 집을 점령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거미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짝짓기 시즌을 맞아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버크 박물관(Burke Museum) 거미류 큐레이터인 로드 크로포드(Rod Crawford)는 “거미들은 집 안과 밖을 의도적으로 오가는 것이 아니며, 시도하더라도 약 5%만 성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거미는 ‘자이언트 하우스 스파이더(Giant House Spider, Eratigena atrica)’다. 성체 수컷 거미들은 평소 숨었던 구석이나 지하실을 떠나 암컷의 거미줄을 찾기 위해 활발히 이동한다. 이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마치 거미가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집 안에서는 ‘셀러 스파이더(Cellar Spider)’, ‘가짜 검은과부거미(False Black Widow)’, 작은 집거미 등이 종종 발견되며, 야외에서는 ‘유럽 십자거미(European Cross Orbweaver)’가 정원과 인도에 큰 나선형 거미줄을 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미줄만 제거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거미 자체를 옮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선형 거미는 20분 만에 거미줄을 다시 만들 수 있다. 워싱턴 주에는 978종의 거미가 있으며 대부분 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에게 위험한 종은 동부 워싱턴에 서식하는 ‘서부 검은과부거미(Western Black Widow)’ 한 종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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