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센터, ‘제로 웨이스트’ 시범 운영…2만4천개 일회용품 대체

시애틀 센터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시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이번 시도는 매년 300회가 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는 시애틀 센터의 폐기물 처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애틀 센터는 10년 내 탄소중립 생태지구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전국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예술·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1,100만 명 이상이 찾는 이곳은 그동안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해 왔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7곳의 푸드 벤더가 참여했으며, 시애틀 시 상하수도국, 캐스케이디아 컨설팅 그룹, 리유즈 시애틀, 볼드 리유즈 등과 협력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분리배출 안내 인력이 배치돼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류하도록 안내했으며, 수거된 재사용 식기는 세척 후 보관돼 다음 행사에 다시 사용될 예정이다.

행사 종료 후에는 ‘쓰레기 포렌식 조사’가 실시돼 참가자들의 분리배출 정확도가 분석됐다. 이 데이터는 내년 75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FIFA 월드컵 축제 등 대규모 행사로 프로그램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매립지로 향하는 쓰레기를 줄여 메탄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생활폐기물 매립지는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큰 메탄 배출원으로 꼽힌다. 시애틀 센터는 또한 제로 웨이스트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0만 달러 규모의 블룸버그 자선재단 지원금 확보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사용된 2만4천여 개의 재사용 식기는 이미 세척을 마치고 보관된 상태이며, 시애틀 센터는 향후 몇 년 안에 모든 행사로 제로 웨이스트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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