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24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 서부 지구 정상 탈환

시애틀 매리너스가 2025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9-2로 꺾고,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AL)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결정 경기의 주역은 단연 캘 레일리였다. 그는 1회와 8회 각각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60호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일리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60홈런을 달성한 7번째 선수이자, 포수로서는 최초로 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투수진도 흔들림 없이 힘을 보탰다.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는 7⅓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시즌 최고 기록인 10탈삼진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훌리오 로드리게스, 호르헤 폴랑코,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가 차례로 홈런을 보태며 화력을 과시했다. 특히 레일리의 첫 홈런은 비거리 438피트로 구장 상부 3층까지 날아가며, 구장 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대한 타구로 평가됐다.
이번 우승으로 매리너스는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지구 우승(1995, 1997, 2001, 2025)을 달성했다. 팀은 시즌 중반 잠시 순위 경쟁에서 주춤했으나, 9월 들어 17경기에서 16승을 거두는 폭발적인 상승세로 서부 지구 정상에 올랐다.
매리너스는 이제 아메리칸 리그 2번 시드 확보와 디비전 시리즈 직행을 목표로 남은 일정을 치르고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승차는 3경기 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비록 매리너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지만, 이번 서부 지구 우승은 팀과 팬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