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스 카운티, 퇴거율 ‘사상 최고치’ 기록…대형 임대업체가 퇴거 신청 주도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가 최근 세 번째로 높은 퇴거율을 기록하며 지역 사회의 주거 불안정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8,900건 이상의 퇴거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 같은 퇴거율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대형 임대업체들의 집중적인 퇴거 신청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굿맨 리얼 에스테이트(Goodman Real Estate)는 파클랜드와 타코마 등 13개 이상 부동산에서 480건 이상의 퇴거 신청을 냈으며, 전국 최대 임대 단지 운영업체인 그레이스타(Greystar)도 타코마 내 4개 부동산을 통해 320건 이상의 퇴거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맨이 운영하는 대표 단지로는 파클랜드의 230가구 아파트와 타코마 센터 스트리트 인근의 465가구 규모 ‘더 로지 앳 마드로나(The Lodge at Madrona)’가 있으며, 그레이스타는 타코마의 ‘페어웨이즈 아파트먼트(Fairways Apartments)’ 등 545가구 규모의 대형 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 감사국(GAO)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퇴거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는 부족하지만, 피어스 카운티는 임대 주택 100가구당 약 2.6건의 퇴거 신청이 접수되며 워싱턴주 내 세 번째로 높은 퇴거율을 보이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는 팬데믹 기간 동안 연방 정부 구호기금 1억 7,500만 달러를 임대 지원에 사용했으며,
최근 1년간 550만 달러, 향후 2년간 1,300만 달러 규모의 퇴거 예방 프로그램 예산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원 대상자를 무작위 추첨 방식(복권제)으로 선정하면서, 여전히 많은 임차인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임대업체들의 집중적인 퇴거 신청, 제한된 공공 지원, 그리고 임대료 체납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어스 카운티의 주거 불안과 노숙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