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늘푸른산악회, 레이니어 국립공원 생태계 복원 활동 나서

시애틀늘푸른산악회(회장 류성현) 회원 10여 명이 올해도 레이니어 국립공원 생태계 복원 활동에 참여하며 환경 보호에 나섰다. 지난 9월 13일, 공원 내 디어 크릭 주변 훼손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활동에서 회원들은 자생식물 5,520주를 직접 심어 공원의 생태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이번 활동은 올해 두 번째로, 지난 7월 12일에는 외래 침입종 제거 봉사 활동이 진행됐다. 당시 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를 피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역 주민과 타주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9월 복원 활동은 탐방객 발길로 쉽게 훼손되는 파라다이스(Paradise)와 선라이즈(Sunrise) 일대 고산 초지 복원을 목표로 진행됐다. 레이니어 국립공원은 공원 내 종자를 채집해 온실에서 키운 뒤 다시 초지에 심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복원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들은 5,000여 포기의 식물을 심는 힘든 작업에도 불구하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전통 농기구인 호미를 사용해 단시간에 많은 모종을 심는 모습은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애틀늘푸른산악회는 ‘호미 아미(호미를 든 군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활동 후에는 국립공원 총책임자 그렉 더전과 관계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으며, 공원 레인저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자연 보호와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애틀늘푸른산악회는 매주 워싱턴주의 산을 찾아 등산과 자연 사랑을 실천하는 동호회로, 이번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탐방객들에게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보호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심은 식물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무성하게 자라기까지 약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