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노스캐스케이드 빙하, 40년 만에 100개 사라져…녹는 속도 3배 가속화

워싱턴주 노스캐스케이드 산맥에서 100개의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최근 10년간 빙하 녹는 속도가 거의 세 배로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본토 48개 주 중 빙하가 존재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지만, 노스캐스케이드 산맥에는 미국 내 빙하의 절반가량이 분포해 있어 미국 서부 지역 기후변화의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

40년 넘게 노스캐스케이드 빙하를 매년 관측해 온 빙하학자 모리 펠토가 이끄는 연구팀은 올해도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에 위치한 5,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로어 커티스 빙하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이 빙하는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매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펠토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네트워크 내 모든 빙하가 동시에 질량 손실을 기록한 것은, 세계 어느 산맥을 가더라도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가 공통된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빙하 녹는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1984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약 2피트씩 줄었던 빙하 질량이, 2013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평균 5피트 6인치로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워싱턴주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의 빙하 손실 가속화는 기후 위기가 실제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다시 한번 경고하며, 보다 적극적인 기후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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