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원 축소 여파, 워싱턴주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연방정부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하면서, 워싱턴주의 전기요금이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티 머레이 연방 상원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 지출 감축을 위한 법안인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의 영향으로 워싱턴주의 전기요금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법안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보조금과 세금 공제가 줄어들면서, 증가한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응우옌 워싱턴주 상무국장은 “시애틀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위치한 덴니 변전소는 수십 년 후를 내다보고 설계된 핵심 시설이지만, 연방정부의 약속된 지원이 이행되지 않으면 계획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너지 공급업체들은 노후 송전선과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급증한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로 인해 지역 내 여유 전력 공급량이 줄고 있으며, 반복되는 폭염 역시 도시의 전력 수요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가의 전력을 외부 시장에서 수입해 충당해야 하므로, 전력 비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시애틀 시티 라이트(Seattle City Light)의 돈 린델 CEO는 “전력 공급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며, “연방 보조금과 세금 혜택이 축소되면서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10년에서 12년 동안 전기요금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관세 인상과 공급망 불안정도 추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