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미국 관세 위기 속 글로벌 입지 흔들리나?

2024년, 미국은 한국산 화장품을 총 17억 달러어치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K-뷰티가 미국 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별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한국 화장품 산업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2012년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화장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비재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정책으로 인해 한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수입업체와 소비자 모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뷰티 제품은 BB크림, 달팽이 점액, 쌀뜨물, 어성초 등 독특한 성분과 차별화된 스킨케어 방식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K-팝과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K-뷰티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5%의 관세가 현실화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고, 이는 소비자의 구매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 뉴욕에서 아시아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센티 센티(Senti Senti)’의 매니저 위니 종은 “지금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운영해왔지만, 25%의 수입세가 부과되면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K-뷰티가 구축해온 브랜드 신뢰와 제품 혁신력은 여전히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매리 러블리는 “K-뷰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관세가 전체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제품 다양성과 유통량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