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 트럭 사고로 인디언크리크 기름 유출, 수질·생태계 큰 타격

워싱턴주 포트앤젤레스 인근 하이웨이 101번 도로에서 유조 트럭 한 대가 커브를 돌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나 둑 아래로 전복되면서 엘와강 지류인 인디언크리크(Indian Creek)에 약 3,000갤런의 연료가 유출됐다.
주 순찰대에 따르면, 해당 트럭은 약 1만 갤런의 연료를 싣고 있었으며, 유출된 연료는 대부분 휘발유이고 일부는 디젤이었다.
엘와강은 포트앤젤레스시의 주요 식수원으로, 사고 직후 정수장이 일시 가동을 중단했고 시는 약 2만 명 주민에게 음용, 세척, 얼음 제조 등 모든 수돗물 사용을 금지하는 식수 금지령을 내렸다. 주민들에게는 생수가 무료로 배포됐으며 배포 현장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워싱턴주 환경청과 연방 환경보호청(EPA), 보건부 등은 공동 수질 검사 후 안전이 확인돼 식수 금지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유출된 연료는 환경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인디언크리크는 생물 다양성과 연어 등 어류 번식이 활발한 하천으로, 로워 엘와 클랄람 부족(Lower Elwha Klallam Tribe)은 이번 사고로 어린 연어, 스컬핀, 칠성장어 등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어류가 폐사했다고 전했다.
해당 유조 트럭은 석유 유통 업체 페트로카드(PetroCard) 소속이며, 회사 대표 로라 옐리그는 “사고와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운전자인 58세 남성은 병원 치료 후 퇴원했으며, 경찰은 현재 과실 운전 혐의로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