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마이어·QFC, 스마트폰 없이도 할인…‘종이 바코드 쿠폰’ 제공 시작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가 오랜 논란 끝에 디지털 전용 쿠폰 정책을 일부 매장에서 대폭 개선했다.
소비자 단체들은 3년 전부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과 저소득층이 디지털 쿠폰 혜택에서 소외돼 차별을 받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해왔다. 실제로 이들 소비자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어 더 비싼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해야 했다.
크로거는 최근 매장 입구나 고객 서비스 데스크에 ‘주간 디지털 딜(Weekly Digital Deals)’ 전단지를 비치하기 시작했다. 고객은 이 전단지에 인쇄된 바코드 하나만 계산대에서 스캔하면, 해당 주의 모든 디지털 할인 혜택을 한 번에 적용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고객이 직접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쿠폰을 일일이 선택해 적립해야 했던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애틀 지역 QFC, 프레드 마이어(Fred Meyer) 등 일부 크로거 계열 매장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하지만 크로거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와 매장에서 이 정책이 도입된 것은 아니며, 본사 차원의 공식 발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소비자 단체들은 “디지털 쿠폰 사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고객들이 그동안 부당하게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 왔다”며 “이번 조치가 오랜 시간 요구해 온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 중 약 25%, 연소득 3만 달러 미만 가구의 약 30%가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 환경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