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파딜라만, 유럽 녹색게 확산에 ‘비상’, 해초 서식지 위협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두 번째로 큰 해초 서식지를 자랑하는 워싱턴주 파딜라만(Padilla Bay)이 침입종 유럽 녹색게(European green crab)의 확산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유럽 녹색게가 해초 뿌리를 뽑거나 먹이활동을 통해 퇴적층을 교란함으로써 서식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파딜라만 국립기수생태연구보호구(Padilla Bay National Estuarine Research Reserve) 해안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침입종 탐지 활동인 ‘몰트 블리츠(Molt Blitz)’에 참여했다. 이들은 해변에 버려진 게의 외골격(탈피 껍데기, molt)을 살펴보며 유럽 녹색게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했다.

파딜라만 연구소의 외래종 전문가 안젤리카 루케토는 탈피한 녹색게 껍데기를 가리키며 “이것이 녹색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가장자리에 있는 다섯 개의 톱니 모양 돌기 때문이다”라며, “녹색게는 전면에 뾰족한 돌기와 얼룩덜룩한 초록색 껍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녹색게는 원래 유럽 해안이 원산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북미 서부 해안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토착 생물과의 경쟁, 해초지 파괴, 조간대 생태계 교란 등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해초는 탄소를 흡수하고 해양 생물의 산란 및 서식지로 기능하기 때문에 생태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침입종 대응 활동은 주정부, 과학기관, 자원봉사 시민이 협력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으며, 당국은 발견된 녹색게 탈피 껍데기 데이터를 수집해 분포 지역과 개체 수 추세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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