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 월드컵 앞두고 반테러 자금 동결 문제로 국토안보부 상대 소송에 합류

시애틀시가 2026년 FIFA 월드컵을 앞두고 필수적인 반테러 자금이 동결된 것과 관련해 미국 국토안보부(DHS)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 합류했다.

문제가 된 자금은 DHS의 ‘Securing the Cities(STC)’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는 예산으로, 대규모 행사에 대비한 장비 구입과 인력 훈련 등에 사용된다.

최근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2007년 테러 대응을 목적으로 시작된 STC 프로그램에 의존해온 시애틀의 월드컵 대비 안전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DHS는 지난 3월 시애틀에 110만 달러 이상의 반테러 장비 자금을 승인했지만, 시애틀 경찰국은 5월 자금이 동결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장비 구매를 중단했다.

시애틀은 내년 월드컵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며, 약 40만~75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애틀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사능 탐지 등 테러 위협에 대비한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관련 장비와 인력은 STC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번 소송에는 시애틀 외에도 시카고, 보스턴, 덴버,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 도시는 지난 2월 21일부터 DHS가 사전 승인한 항목에 대해 총 11건의 환급 요청을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반테러 장비와 무기 탐지 기술에 대한 필수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민 안전보다 정치적 계산을 우선시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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