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격에 배송비 숨겼다? 코스트코 상대로 집단소송 제기

코스트코(Costco)의 온라인 쇼핑에서 ‘무료 배송’으로 표기된 항목이 사실상 무료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 연방 법원에 제기된 소송은 코스트코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6월 11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됐으며, 원고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코스트코 회원 크리스티나 자이미 씨다. 자이미 씨는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매하면서 배송비가 ‘$0.00’으로 표시돼 무료 배송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해당 비용이 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349.99달러(리베이트 전 금액)에 소파를 온라인으로 구매했으나, 동일 제품이 매장에서는 2,0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250달러의 가격 차이가 사실상 배송비였다고 주장했다.
소송장은 “코스트코는 ‘무료 배송’이라는 문구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배송비를 제품 가격에 숨겨 소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소비자 보호법 위반, 계약 위반, 부당이득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묻고 있다.
코스트코는 공식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가격에는 배송 및 취급 수수료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원고 측은 이 정보가 체크아웃 화면이나 상품 페이지가 아닌 FAQ와 같은 별도 섹션에 위치해 있어 소비자가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유사한 소송은 지난 1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커네티컷주의 소비자 애니 송 씨는 코스트코가 ‘무료 배송’을 광고하며 온라인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송 씨는 같은 제품의 가격이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3.50달러 더 비쌌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해당 소송의 기각 요청에서 “배송비를 별도로 청구하지 않는 상품의 경우, 체크아웃 시 ‘$0.00’은 추가 비용이 없음을 의미하며, 배송비 포함 여부는 고객지원 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가격 표시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자이미 씨는 이번 소송을 통해 미국 전역의 코스트코 온라인 고객을 대표하는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으며,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스트코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