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뒤덮은 7만 함성… “트럼프식 독재 반대” 전국 시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에 맞춰, 최소 7만 명의 시위대가 시애틀 도심을 행진하며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행사 주최 측과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국기 게양일(Flag Day)에 맞춰 기획된 전국적 행동의 날의 일환으로, 주최 측은 이번 시위가 “권위주의 확대와 연방 권한 남용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는 캘 앤더슨 파크(Cal Anderson Park), 워싱턴대학교 레드 스퀘어(Red Square), 워싱턴 주의사당 등이 주요 시위 장소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캘 앤더슨 파크에서 출발한 대규모 군중은 오후 3시쯤 시애틀 센터로 집결했다.

오후 5시 기준, 시애틀시는 시 비상운영센터(Emergency Operations Center)와 공동정보센터(Joint Information Center)의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들은 시위와 관련한 대응과 공공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운영에 들어갔었다.

시애틀 교통국은 제임스 스트리트의 3번가와 2번가 사이 구간이 계속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외 폐쇄됐던 도로는 대부분 오후 5시까지 재개통되었다.

한편, 턱윌라에서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 앞에서 약 150명이 참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페퍼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체포자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여전히 현장에 남아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들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캘 앤더슨 파크에서는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과 워싱턴주 솔리시터 제너럴 노아 퍼셀이 연설에 나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자야팔 의원은 “왕이 되려는 가짜들로부터 우리 나라를 되찾자. 독재자와 권위주의자들에게 맞서 우리 나라가 왜,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잊지 말자”고 발언했다.

주도 올림피아에서도 약 5,000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인근에서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한 참가자는 지역 언론에 “이건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자유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최근 발표된 워싱턴 D.C. 군사 퍼레이드 계획에 대한 반대 의미도 담고 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애틀이나 스포캔 같은 도시들에 주 방위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위헌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주 경찰과 지방 경찰만으로도 치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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