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연구, 시애틀 포함 미국 도시들의 침하 현상 경고

버지니아 공대 연구팀은 시애틀을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들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위성 기반 레이더 측정을 활용하여 28개 대도시의 지반 침하 현상을 분석한 것으로, 네이처 시티스(Nature Cities) 저널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시애틀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이 연간 약 2밀리미터 정도씩 가라앉고 있다. 연구팀은 지하수 추출, 기후 변화, 지각 활동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버지니아 공대 지구 관측 및 혁신 연구소의 마누체르 시르자에이 교수와 연구의 주요 저자인 레오나드 오헨헨은 “심지어 미세한 지반 하강도 시간이 지나면 건물, 도로, 교량, 철도 등 주요 인프라의 구조적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성 레이더 측정을 통해 미국 28개 대도시의 고해상도 지반 침하 지도를 작성했다. 이들 도시에는 약 3,400만 명, 즉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2%가 거주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된 모든 도시에서 최소 20%의 도시 지역이 침하 현상을 보였고, 28개 도시 중 25개 도시에서는 최소 65%가 침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시카고, 시애틀, 덴버 등 8개 도시는 연간 약 2밀리미터 정도의 침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텍사스의 일부 도시들은 연간 5밀리미터, 심지어 휴스턴 일부 지역에서는 10밀리미터에 달하는 빠른 침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지반 침하는 도시의 인프라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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