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뺑소니 사고 유족, 포상금 2만 1천 달러로 인상… “가해자 반드시 찾아야”
시애틀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유족이 용의자 검거를 위한 포상금을 총 2만 1천 달러로 인상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호소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4월 18일 오후 8시 20분경,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웨이와 사우스 알래스카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두 명이 남쪽 방향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치였고, 운전자는 현장을 그대로 이탈했다.
피해자 유족인 리지 첸은 “콜롬비아 시티 경전철역 인근에서 부모님이 횡단보도를 건너시다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경찰로부터 받았다”며 당시 충격을 전했다. 교통카메라 영상에는 그녀의 부모가 횡단보도에 진입한 직후, 남쪽에서 달려온 오토바이가 그들을 들이받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어머니인 민 황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인 4월 20일 끝내 숨졌다. 아버지는 척추 골절과 무릎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첸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란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며, 이런 일이 또 다른 가정에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머니는 사랑이 가득하고, 삶의 소박한 기쁨을 아시는 분이셨으며, 가족을 위해 늘 헌신하셨다”며 슬픔을 전했다.
첸 가족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자비로 2만 달러의 포상금을 제시했으며, 퓨젯사운드 범죄신고센터(Crime Stoppers of Puget Sound)에서도 천 달러를 추가해, 총 포상금은 2만 1천 달러에 달한다.
경찰은 당시 사고 장면이 근처 메트로버스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용의 차량은 붉은색 혼다 골드윙 GL1500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퓨젯사운드 범죄신고센터는 현재 일부 제보를 접수해 수사당국에 전달했으며, 경찰은 추가적인 시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용의자 또는 용의 차량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P3 Tips 앱을 이용하거나, 1-800-222-TIPS(8477)로 전화해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