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레드몬드 사무실 철수… 시애틀 기술기업들 ‘오피스 축소’ 본격화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AT&T가 레드몬드 타운 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을 철수하면서, 시애틀 지역 주요 기업들의 사무공간 축소 행렬에 합류했다.
AT&T는 그동안 레드몬드 타운 센터(7277 164th Ave. NE)에서 약 7만 3,000 제곱피트 규모의 사무공간을 임차해 사용해 왔으나, 최근 해당 공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시애틀 지역 내 다른 장소로의 이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철수는 AT&T의 지속적인 조직 축소와 맞물린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AT&T의 글로벌 직원 수는 2019년 24만 7,800명에서 2024년 14만 990명으로 급감했다.
AT&T의 오피스 축소는 시애틀 지역에서 확산 중인 기술기업들의 사무공간 재조정 흐름과 같이한다. 지난달 구글은 시애틀 프리몬트 지역의 4개 건물로 구성된 캠퍼스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 사무소로 재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시애틀 사무실을 폐쇄하고 벨뷰에 있는 더 작은 사무실로 이전했으며, 디즈니는 올해 초 시애틀 제4 & 매디슨 타워 내 임대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체 사용 면적을 약 28% 줄인 121,600 제곱피트로 축소했다.
또한 퓨젯사운드 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T-모빌은 벨뷰 본사의 일부 공간을 서브리스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버라이즌은 이스트게이트 지역의 기존 7만1,000제곱피트 사무실을 포기하고 T-모빌로부터 32,682제곱피트 규모의 공간을 서브리스받았다.
이처럼 시애틀 지역 기술기업들의 오피스 축소는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과 운영비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요구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시애틀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