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복 관세 여파, 워싱턴주 북부 관광·소비 급감

캐나다의 보복 관세 조치가 워싱턴주 북부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추가 세금이 부과되면서, 캐나다 관광객들이 워싱턴주 방문을 꺼리거나 소비를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벨링햄을 비롯한 워싱턴주 북부 도시는 오랫동안 캐나다 방문객들의 소비에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해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쇼핑을 오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미국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캐나다로 돌아가는 소비자들은 특정 미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가격 외에 25%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벨링햄의 코스트코 매장에는 캐나다 고객들에게 이 같은 관세 부과 사실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한 코스트코 고객은 “이제는 미국에서 뭘 살지 두 번 생각하게 된다”며 “100달러짜리 물건을 사면 국경에서 추가로 25달러를 내야 하니, 결국 손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벨링햄의 헬리오트로프 호텔(Heliotrope Hotel) 관계자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시행 이후 매출이 약 30% 감소했고, 이에 따라 인력과 근무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현재 캐나다 고객을 대상으로 숙박 요금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벨링햄뿐 아니라 다른 지역 호텔들도 유사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