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계 장애인 인권운동가 박밀번 씨 얼굴 새겨진 25센트 코인 발행

이미지: 박밀번 씨가 세상을 떠나던 2020년 5월19일 구글 두들

한국계 미국인 여성 고(故) 박밀번(한국명 박지혜)씨의 얼굴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이 2025년에 발행된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화폐에 특집으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조폐국(USM)은 스테이시 박밀번(Stacey Park Milbern) 씨를 포함한 다섯 명의 미국 여성 쿼터스(American Women Quarters™ Program)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쿼터스 시리즈는 미국 헌법 수정 제19조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 역사상 주목할만한 여성들을 25센트 동전에 새겨 넣어 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박밀번 씨는 퇴행성 근육 질환인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중증 장애를 가진 여성이다. 한국에서 미군으로 복무한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밀번은 10대 때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다른 소외된 집단들의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미국 조폐국 국장 벤트리스 깁슨은 “박밀번과 같은 여성들을 기리고 미국인 여성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 기쁘다. 이 여성들은 각각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미국 역사에 기여했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에 변화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박밀번은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자랐다. 학생 때부터 그녀는 시민 인권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직면한 불평등에 대해 알리는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그녀를 장애 협회의 위원으로 임명했으며, 그녀는 2007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의회에서 장애 이력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적 장애인을 위한 대통령 위원회에 임명되었다. 그녀는 신장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인권 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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