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문학과 함께한 “K-문학축제”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시애틀문학회, 회장 정동순)에서 주최한 <시애틀문학과 함께 하는 K-문학축제>가 9월 30일(토) 오후에 투킬라의 컴포트 슈이츠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애틀문학> 16집과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해, 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번역한 <2023년 한영 특별판>의 출판기념식을 겸하였다. 행사는 미국 독자를 위하여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온 시 낭송 전문가 유정자 님이 고운 한복을 입고 마야 안젤로의 시 < 오직 드릴 것은 사랑뿐이리>를 한국어와 영어로 낭독하며 축제를 개막했다.
정동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애틀문학> 16집의 발행과 <영문번역집> 발간에 대해 소회를 밝히며, 이 번역집이 영어 독자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가 되고, 회원들의 작품이 많이 영어로 소개되는 계기로, 미국 문화의 다양성과 한국문학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 순서에는 박경호 교육문화 영사가 <시애틀문학회>의 K-문학축제 행사를 위한 노고를 치하하였고, 이어서 한국에서 온 <문학시선> 발행인이며 문학평론가인 박정용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심갑섭 이사장이 축하와 함께 발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한국문학 교수인 풀턴 씨는 한류의 기본은 구비문학이며 <시애틀문학>의 수필은 정말 훌륭하다고 강조하며 번역의 의미, 한국문학의 핵심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정신과 전통임을 역설했다.
영문 번역집에 초점을 맞춘 1부 순서의 작품 낭독에는 줄리강 박사가 안예솔 시인의 작품 고사리를 번역한 을, 블라쳇포드 씨가 최재준 시인의 을 낭독하고 소감을 나누었다. 이어서 한국이민사 출판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매튜 비누스카 씨가 한국문학에 대한 평소의 관심과 시애틀문학의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다른 출연자인 쉐인 테일러 씨는 협회의 번역집 출간과 이 행사가 ‘시애틀문학회’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도 역사적인 순간으로 한국문학을 하는 단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간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축하 음악으로 조현주 님이 < 너의 의미>를 부르며 1부의 막을 내렸다.
1부 행사가 끝나고 휴식 시간에는 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송편과 잡채 등 음식을 즐기며 2부를 시작했다. 2부는 <시애틀문학> 16집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10년간 작품집에 참여한 회원에게 주는 <근면필진상>에 이에스더,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작품상>에는 시 부문에 신인남 시인의 <분홍, 피오니>, 산문 부문에서는 김용주 작가의 <불타는 금요일>이 선정되었다. <올해의작품상> 낭독에 이어, 회원 작품 낭독에는 이매자 시인의 <구름이 낙태한 빙하 쪼가리>와 박은호 수필가의 <아름다운 이별>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국문화 주간 행사로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였고, 워싱턴주의 문학단체로는 처음으로 한영 이중언어로 번역집을 내어 영어권 독자 뿐만 아니라, 영어가 편한 자녀와 손주, 가족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한 독자들은 ‘시애틀문학회’가 이민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