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호미시와 킹 카운티 지역주민 연합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집회
지난 3월 27일 토요일 오전 에드먼즈에 위치한 에스페란스 (Esperance) 공원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아시아계 시민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에드먼즈 주민 윌 첸 (Will Chen) 및 지역주민들이 주도한 이번 집회에는 릭 라센 (Rick Larsen)연방 하원 의원 , 쿄코 마츠모토 라이트(Kyoko Matsumoto Wright)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Mountlake Terrace) 시장, 제니퍼 그레거슨 (Jennifer Gregerson) 머킬티오(Mukilteo) 시장,
리아즈 칸 (Riaz Khan) 과 루이 해리스 (Louis Harris) 머킬티오 시의회 의원, 리즈 보겔리 (Liz Vogeli) 에버렛 (Everett) 시의회 의원,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 (Korean Community Service Center) 소장 및 청소년 단체 학생과 지역 상공인 등도 대거 참석하여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선량한 시민들이 희생당하는 증오범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했다.
이 날, 자신을 에드먼즈의 시민이라고 소개한 사회자 존 킴씨는 공원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시작을 알리는 순서로, 친구와 가족 관계로 구성된 팀이 애국가를 제창하였는데,
그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는 자랑스러운 미국 시민으로서 사랑과 평화를 소망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했고, 집회 참석자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 소망에 응답하는 듯했다.
그 이후로 지역사회의 인사들과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 출신의 이민자 리더 및 시민들이 연설자로 나와서 우리 사회가 최근 겪고 있는 분노, 슬픔, 두려움, 무력감 등의 공통된 감정들을 비통한 심정으로 나누며, 인종, 피부 색깔, 출신 배경 등에 근거를 둔 모든 증오범죄와 폭력에 단호히 반대하는 일에 함께 연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한인생활상담소가 진행하는 YouthKAN (유스캔) 프로그램 소속 안젤라 시모어 (Angela Seymour) 학생은 최연소 연설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계 미국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감당해야 되는 고정관념의 폐해를 강력히 지적하며, 고정관념으로 각 사람을 정의하는 일은 폭력과 다름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자원들을 보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온 한인생활상담소의 김주미 소장은 그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모범적 소수민족 (Model Minority)”이라는 신화에 붙잡혀 인종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애틀란타에서 6명의 한국계 여성들이 목숨을 잃고난 후에야 한국계 미국인들이 관행적으로 격어야만 했던 백인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 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주미 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단체의 리더로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억압에 저항하며, AAPI (아시아 태평양계)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주정부 및 지역사회에 우리 커뮤니티를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한국계 이민자인 철 강 (Cheol Kang) 머킬티오 경찰서장의 편지를 낭독한 순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집회에 직접 참석할 수 없어서 대신한 편지에서 그는 자신이 타코마로 이민온 한국계 가정의 자녀로서 겪어야 했던 놀림과 차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인종차별적 발언과 폭력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서 용인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아직까지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그런 인종 차별적 범죄로 보고된 것이 없긴하지만, 앞으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지체없이 신고할 것을 독려했다.
이렇게 모든 연설자들이 한결같이 함께 연대하여 증오범죄에 맞서겠다는 메세지들을 강력히 전달한 다음에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집회 참가자 (150명 정도 모임) 모두가 침묵 행진에 동참했다. 아무 소리 없이, 마스크를 쓴 채,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는 참가자들은 각자가 만들어 온 피켓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환영받고 안전감을 느끼는 사회를 염원했는데, 그 목소리는 어떤 아우성보다도 막강하고 단호해 보였다. <기사 제공 : 한인 생활 상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