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시카고의 인종폭동 다시 재현되나
지난 9일 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고 총격전이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곳은 환상의 1마일로 불리는 고급 상가 밀집 지역으로 폭도들은 도심 상점 곳곳에서 유리창을 깨고
고가의 상품을 약탈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8일 오후 시카고 남부 우범 지역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총기 소지자와 경찰의
총격에서 촉발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는 잘못된 보도에 폭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사태로 경찰관 13명이 다치고
민간인 2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폭도들은 시내 번화가에 차량을 타고 몰려와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 등 점포 수십 개의 유리창과 문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했다. 경찰은 폭도로 의심되는 100명 이상을 체포 연행했다.
시카고는 미국 내 중서부 산업 생산의 집결지이자 교통의 요지로서 19세기 급성장을 이어온 도시이다. 새로운
도시가 제공하는 일자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었고 일자리를 찾아서 인구가 많이 유입되었다.
1919년 여름 시카고에서는 대규모 인종폭동이 일어났다. 시카고 시내 곳곳에서 흑인과 백인 사이의 유혈 충돌이
4일간 계속되었고 많은 희생자와 큰 피해액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밤 발생한 대규모 폭동 사태로 인해 지난 1919년과 같은 시카고 지역의 대규모 갈등으로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