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올여름은 내내 구름 낀 날씨?
시애틀의 화창한 여름 날씨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최근 날씨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시애틀에
2월에 눈이 내린다는 것은 드문 일인 것처럼 7월에 시애틀에서 구름 낀 날씨가 계속된다는 것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시애틀은 6월 초순 이후 평균 최고 기온이 73도를 조금 넘고 있으며 6월 중순의 짧은 폭염을
제외하고는 거의 60~7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2019년은 지난 5년간 공식적인 날씨 기록에 따르면 6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흐린 날씨가 많은
해로 기록되고 있다. 시택 공항 근처에 위치한 국립 기상청의 햇빛을 측정하는 방법은 맑음(SCT),
구름(BKN) 및 오버 캐스트(Overcast, OVC)의 관측으로 각 시간에 점수를 할당하고
(클리어 = 0, OVC = 10 등), 각 시간에 대한 점수를 합산하고 24로 나눈다.
올해 시애틀은 지난 15일 동안 총 117 점수로 하루 평균 7.8로 이 수치는 전형적인 시애틀의 겨울과
비슷한 날씨다. 이 수치는 지난 2월에 눈이 내릴 즈음에 7.67보다 높은 점수 치로 현재 시애틀의
여름이 지난 2월 겨울 날씨보다 더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의 기상학자인 마크 올브라이트 교수에 따르면 “시애틀은 7월 2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시애틀의 전형적인 7월 날씨의 약 10%에 해당하는 햇빛 에너지만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름 시애틀의 구름 낀 이상 기온만큼이나 지구촌 곳곳은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 40도를 넘는 ‘이른 폭염’으로 6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북극해와 맞닿은 알래스카는 30도가 넘는 기록적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알래스카주에는 이 화씨 87도(섭씨 약 30.5도)가 넘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올여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래스카의 주택들은 대부분 여름보다 겨울
날씨를 더 잘 견디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처럼 기록적 고온의 ‘여름 나기’가 더 힘들
수 있다. 이렇듯 예상치 못한 더위로 겪는 알래스카 주민들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와 유럽도 폭염의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달 델리에서는 최고기온이 48도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라자스탄의 사막도시 추루는 최고 50.6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마하라슈트라, 마디아 프라데시, 펀자브,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주요 도시 기온도 45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CNN이 전했다.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대륙의 평균기온은 6월 기준 역대 최고였던 1999년 기록을 1도가량 웃돌았다.
실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는 최근 40도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인 기록적
고온 현상이 수일간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 같은 극단적 고온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선임과학자인 로베르 보타르는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조속히
실행되지 않는다면 금세기 말에는 수은주가 50도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