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잠수사, 해경 생방송 브리핑중 난입 소동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생방송 브리핑 도중 한 민간 잠수사가 단상에 올라와 사고 당일 해경과 해양수상부 장관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폭탄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오전 10시께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이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수색 현황을 브리핑하는 도중 한 잠수사가 단상에 올라와 사고 당일 해경이 잠수사의 출항을 지연시켰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객석에서 “저는 목포시 예비군 중대장입니다. 민간 잠수사들이 사진만 찍고 촬영이나 하고 돌아갔다는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나서 갑자기 단상으로 올라왔다.
당시 이 브리핑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타고 있었다. 그는 UDT/SEAL 마크가 달린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잔뜩 격양된 목소리로 “12시반에 최초 출항하는데 해양수산부 장관이 와서 출항을 제지했다”며 “뭐 때문에? 출항하는 잠수 요원들을 격려하겠다고 그랬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저쪽 침몰선에서는 아이들이 물을 꼴깍하고 죽어가고 있는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게 해수부 장관인가? 아이들 구하려고 잠수 장비를 가져왔는데 그걸 막나?”라며 분노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다 알아야 한다”며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관계자들의 제지로 단상에서 쫓겨났다.
대책본부 측에 제지를 당한 그는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이 휴대폰으로 강병규 안행부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자 ‘출항을 저지한 장관은 해수부 장관이 아니라 안행부 장관’이라고 수정했다.
한편, 이 ‘폭탄 발언’을 한 민간 잠수사는 목포시 특전예비군중대 윤부한(58·예비역 대위) 중대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