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등학생 10명 중 7명 ‘AI 써봤다’…과제 도우미에서 컨닝 도구까지 논란

최근 한 교육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챗봇형 AI나 글쓰기·요약 도구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는 과제 작성, 요약, 번역 등 학습을 돕는 ‘공부 도우미’ 역할부터 시험·과제에서의 ‘컨닝 도구’ 논란까지 불러오며 교육 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빠르게 확산되는 AI 활용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조사 결과, 주요 활용 목적은 과제 작성 보조, 요약 정리, 영어 번역, 문제 풀이 설명 등이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시험 대비 예상문제 생성이나 레포트 초안 작성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AI 활용에 대해 “짧은 시간 안에 방대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수행평가와 서술형 과제가 많은 고등학교 교육 환경에서 AI는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무분별한 사용은 학습 능력 저하와 부정행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AI가 생성한 문장을 거의 수정 없이 과제로 제출하거나, 시험 전 예상 답안을 생성해 그대로 암기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표절 판별 시스템 도입,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평가 방식 개편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올바른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교육 전문가는 “AI는 계산기나 인터넷 검색처럼 피할 수 없는 학습 도구가 됐다”며 “중요한 것은 AI가 사고를 대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AI 활용 수업 도입, 출처 명시 의무화, 과정 중심 평가 확대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한 결과물 제출이 아니라 탐구 과정과 사고 흐름, 토론과 발표 중심의 수업을 강화함으로써 AI 의존도를 낮추고 학습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AI가 교실 속 일상이 된 지금, 교육 현장은 ‘금지’와 ‘허용’의 이분법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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