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드는 상대에 대한 예의

이성을 소개를 받을 때 기대 안하는 분은 없다. 그러다가 상대를 만나 실망하게 되면 표정관리가 잘 안되거나 말투가 달라지는 분들이 있다. ‘너 싫어’라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남녀의 프로필을 고려해서 어울리는 남녀를 찾아 소개하는 결혼정보회사에서도 10명을 만나면 서로 호감가는 경우는 30% 정도다. 상대가 마음에 안들거나 상대가 나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사람 한명을 만나기까지는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실망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상대가 마음에 안들었을 때의 예의가 정말 중요하다.

첫 인상이 마음에 안들어도 얘기하다 보면 호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첫 인상이 내 스타일이 아니라거나 느낌이 안온다고 해서 금방 일어서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정이다.

과거에는 처음 만나서 같이 밥 먹은 사람하고는 잘 안된다는 등의 속설이 있었다. 요즘엔 그런 게 통할 리 없고, 첫 만남 매너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소개팅한 여성과 식사를 했고, 식사비용 8만7천원을 더치페이하기로 했는데, 여성이 4만원 내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받지 못한 3천5백원을 달라고 할지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 스토리의 핵심은 더치페이가 아니라 만남 매너다. 첫 만남에서 식사를 할 경우는 부담없는 가격대, 적정선에서 더치페이를 하는 게 좋다.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가볍게 차 한잔 정도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마음에 안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잘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 안맞는 상대일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기분 나쁜 표시를 내는 사람이 있다.

보통 첫 만남은 남성이 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 만나고 말 것인데도 굳이 비싼 음식을 시켜먹는 여성도 있다. 남성의 경우 내가 들어본 최악의 매너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더치페이로 계산했다고 한다.

마음에 안든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기본 매너를 지키는 게 그렇게 힘든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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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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