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혈액형…편견 대신 열린 마음이 사랑 찾는다

우리는 많은 생각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사회에 살고 있다. 결혼인식에서도 비혼도 많고, 아내가 외벌이인 가정도 많다. 비혼동거, 딩크족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와 생각이 통하고, 서로 잘 어울리는 상대를 만나는 건 행운이고, 기적이다.
한편으로 그런 행운과 기적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편견은 좋은 만남의 씨앗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상대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하면 좋은 만남이 될 수가 없다. 그 중 하나가 MBTI 검사다. 스스로 질문에 답하면 개인의 성향이 분석된다. 그리고 E타입, I타입으로 나눠서 서로 잘 맞는다, 안맞는다고 한다.

작년에 한 해외 언론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MBTI로 연애상대를 찾는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사람의 성격은 본인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성격은 직접 만나 겪어보면서 파악하는 것인데, 어떤 틀을 정해서 규정하는 것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A형은 어떻고, B형은 어떻고 하면서 혈액형 궁합을 따졌다. 요즘도 특정 혈액형과 만나겠다, 안 만나겠다는 분도 있다. 

AB형 남자는 절대 사절이라는 여성이 있었다. 성격 까다로운 아버지가 AB형이라 어머니가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AB형 남자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꼼꼼하게 잘 챙겨주는 자상한 A형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원래 AB형인 자신의 혈액형을 A형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사람마다 다혈질적인 면, 소심한 면, 이기적인 면, 적극적인 면, 이런 다양한 성향이 잠재되어 있다. 그 중 두드러져 보이는 특정성향을 혈액형과 결부시킨다. B형이라고 하니까 B형 같아 보이는 것이다.

나와 잘 맞는 상대를 찾기 위해 혈액형까지 따지는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선호 혈액형을 찾으려는 대신 만남의 틀을 깨고 더 많은 상대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갖는 건 어떨까. 행복한 만남과 결혼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편견 없이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면 만남과 연애가 훨씬 쉬워질 것 같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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