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카O에 회신 못한 후 소개팅 상대의 반응

여성 회원의 부모님이 환불요청을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딸이 최근 한 남성을 소개받았는데, 좋은 분위기에서 만났고,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남성이 그 다음 날 메신저로 안부를 물었는데, 여성은 바빠서 회신하는 걸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랬더니 기분이 상한 남성은 여성에게 예의 없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결혼 현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 인식은 결혼 문화에 영향을 끼쳤고, 사회 변화로 인해 남녀만남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SNS 활성화다. 언제, 어디서나 즉문즉답이 가능한 SNS는 남녀를 밀착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멀어지게도 한다.

과거에는 주변 소개, 결정사 소개에서 기본 설명을 듣고 직접 만나 상대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전에 상대를 알 수 있는 통로가 많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가 나의 정보를 알고 있는 그런 세상..남녀 만남을 주선하다 보면 이를 실감하게 된다.

인★그램, 트00 등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추천받거나 소식을 듣는다. 모르는 사람은 가볍게 넘기지만, 만일 그 사람이 내가 소개받을 상대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만남 후에도 마찬가지다.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간접적인 정보로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에 대해 선입견이 생기기도 한다.

남녀 만남에서 SNS나 메신저를 조심해야 한다. 만남 전에는 SNS 등으로 확인하지 않는 게 좋다.

어느 여성은 소개받기로 한 남성이 궁금해서 여기저기로 검색을 해서 결국 남성이 한 모발관련 사이트에서 회원들과 주고받은 글을 보고 그가 모발이식 수술을 한 걸 알게 됐다.
‘그 남자 대머리였어?’ 이런 생각을 갖고 만났으니 말끔한 모습으로 나온 남성을 보고도 그 여성의 머리 속에는 대머리가 떠올랐을 것이다.

SNS 시대에 자신을 속이고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대에 대해 시시콜콜 알고 만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선입견으로 인해 좋은 상대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만난 후 서로 알아가는 게 아니라 알고 만난다는 것은 남녀관계에서 함정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이 중요하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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