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여자…여자의 적, 남성의 로망?

20대 후반의 H씨는 심성이 고운 여성이다. 첫 만남에서 상대가 마음에 안들어도 마음이 약해서 애프터를 거절하지 못할 정도다. 얼마 전에 만난 맞선남도 그래서 다시 만났는데, 남성은 커피를 샀는데, 본인은 그보다 몇 배 비싼 식사비용을 냈다. 심지어 몇 달 전에는 대놓고 밥 사달라고 말하는 남성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남성들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이유가 여우같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여우 같이 굴면 그들의 반응도 지금과는 다를 것 같은데, 천성이 그렇지 못하다고 속상하다.

이번에는 남성의 사례다.

30대 중반의 Y씨는 3살 연하 여성과 만난 지 100일쯤 되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만남에 지쳤고, 적지 않은 나이라서 웬만하면 그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데, 그녀는 순진함을 넘어 때로는 답답할 때가 있다.

특히 눈치가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Y씨는 몸이 좀 불편해서 데이트를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그녀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고, 심지어 늘 그랬던 것처럼 그가 집에 데려다 주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택시에 태워 집에 보냈다. Y씨는 그녀가 좀 센스있게 굴면 좋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여자가 착하면 남자들이 만만하게 생각한다, 남자는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한다..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정말 그럴까?

여성들의 생각은 이렇다.
“튕기고 도도하게 구는 여자들에게 애태우는 남자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더 신경을 쓰는 거지, 진정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33세 여성)
“센스있고, 눈치있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남자들이 자기 마음 알아주고, 분위기 잘 맞추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그건 어떤 면에서는 배려심이기도 하다.”(26세 여성)

남성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진심으로 잘해주는 남자에게 여우 짓은 금물이다. 그렇게 계산해서 행동하는 건 진심이 아니고, 그런 관계는 오래 못간다.”(30세 남성)
“내 경험상 곰 같은 여자도 남자가 좋으면 여우가 된다. 여자를 곰을 만드느냐, 여우를 만드느냐는 남자에게 달려있는 것 같다.”(35세 남성)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는 예쁜 여자보다는 애교있고 싹싹한 여자다. 예뻐도 눈치 없고 둔하면 금방 마음이 돌아선다.”(29세 남성)

‘여우같다’는 것의 해석이 2가지로 갈린다. 계산한다는 것과 센스있다는 것이다.

남성들도 계산하는 ‘여우짓’은 싫어한다. 그보다는 분위기 잘 맞추고 상대의 입장을 살피는 것을 원하는데, 이는 여우짓이 아니라 배려다.

결국 남녀관계에서 중요한 건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라고 남녀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
다. 중요한 건 여우냐, 곰이냐가 아니라 서로 얼마나 소통하고, 이해하느냐다.

여우가 되지 말고, 배려하는 여성이 되는 것, 이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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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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