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수 연애초보 5060이 만나고 사랑하기

응원하는 5060 커플이 있어 소개한다.

공직에서 퇴직한 60대 후반 남성이 있다. 30대 초에 결혼해 20여년 살다가 사별한지 10여년 째다. 그 사이에 은퇴도 했고, 자녀들도 다 성장했다.

재산도 있고, 연금생활을 하고 있어 여유가 있다. 친구들과 골프, 게이트볼 등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삶을 즐기고 있지만, 그것도 잠깐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낸다.

특히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더구나 함께 살던 막내아들이 외지에 취업을 하면서 혼자 살게 되자 우울증이 생길 정도로 고독하다.

본인도 재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녀들까지 권하자 적극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나름대로 품격있고, 수준있는 생활을 하던 분이라 여성을 보는 시각이 까다로웠다. 교양과 지성을 갖추고, 자녀들이 다 독립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을 원했다.

몇 번 만남이 있었지만, 대화가 안된다, 배려하지 않는다, 교양이 없다..여성을 만나면 신랄한 평가가 이어졌다. 교제 없이 몇 개월이 지났다.

그러다가 얼마 전 가입한 60대 초반 여성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하고, 배려심 있고, 살아온 스토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자녀 셋이 아직 독립을 하지 않아 남성이 제시한 조건과는 안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도 여성을 추천한 이유는 대화를 많이 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여성이 잘 들어줄 것 같고, 거주지가 서로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여성이 인생 경험을 많이 해서 남성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건 하나하나를 보면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혼의 관점에서 보면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남성은 내 판단을 믿고 여성을 만나기로 했다.

사실 남성은 한 분야의 최고 경지에 오른 분이지만, 배우자 만남은 초보였다. 평생 깊이 아는 여성이라고는 사별한 아내뿐이었고, 35년 만에 이성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몇 번의 만남이 결실 없이 끝난 것도 본인이 오래 전에 경험한 것, 이성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는 지식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그에게 데이트할 때 매너, 애프터 신청 등등을 세세하게 알려줬다.

첫 만남에서 3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서로 호감이 있었다는 거다.

젊을 때는 외형적인 부분에 관심이 더 가지만, 중장년의 만남은 마음의 눈으로 보면 프로필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보인다. 또 남녀만남은 이렇게 의외성과 인연이 작용하기도 한다.

60싱글 #연애초보 #이성만남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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