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사람을 부모님이 못마땅해 한다면?

자식은 1년의 행복, 부모는 삶 전체의 행복을 본다

부모가 자녀의 교제를 반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자녀들은 크게 반발하지만, 부모의 반대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인에게, 더 넓게 보면 세상에 가족이 있는 남녀들에게 결혼은 ‘여섯 사람이 한 침대를 쓰는 것’이다. 신랑신부, 그들의 부모에 의해 결혼생활이 이뤄진다.

교제할 때는 두 사람이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가정에서 받았던 교육, 생활태도 등의 유전자적인 것들이 모여서 어우러지고, 결혼생활로 넘어가면 그것들이 강화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결혼하고 싶어 부모와 가족에게 소개하면 2가지 경우가 발생한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경우, 시큰둥한 경우다.

몇십 년 전만 해도 결혼은 부모의 허락이 필요했다. 부모가 탐탁해하지 않으면 많은 커플들이 눈물을 머금고 헤어졌다. 정말 결혼하고 싶으면 부모와 인연이라도 끊겠다는 각오로 강행해야 했다.

세월이 지나 지금의 부모님들은 웬만하면 표시를 안낸다. 아들, 딸이 사랑하는 사람이면 속이 끓어도 받아들인다. 자녀의 교제 상대가 마음에 안들어도 말 한번 잘못해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싶어 그냥 참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부모가 반대한다면 한번 더 심사숙고하는 게 좋다.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다.

스스로 인생을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젊은 시절에는 그 순간, 몇 년의 행복을 생각해서 판단한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참 길다. 몇십번 계절이 바뀌고 희로애락의 과정이 반복된다.

부모님은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상대가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질지 판단한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 인생 전체의 행복을 내다보고 응원하거나 반대한다.

지금은 상대의 좋은 점만 보고 그래서 감동한다. 하지만 뜨거운 가슴은 언젠가는 식는다. 심장이 차가워지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과 직면한다.

이혼할 것을 예상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다. 당시에는 100% 확신하고 결정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녀의 판단을 뛰어넘는 직감과 예지력을 갖고 있다. 세상에서 자녀 행복을 정말 걱정하는 사람은 부모뿐이다. 자식 마음 아프게 하려고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는 없다.

모두의 축복을 받는 만남은 결혼해서 잘 산다. 혹 거절이 있는 경우는 잠시 멈추고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은 이유는 나중에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르는 문제들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 그대로 결혼을 하더라도 반대했던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조심하게 된다. 부모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 결혼정보회사 선우 수석 커플매니저 cs@sun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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