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자신만만한 배우자 만남, 창과 방패의 경쟁 아니다

결혼정보회사의 만남주선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현장에서 남녀 만남을 주선할 때 많은 모순을 발견한다. 한편으로 이것이 사회 현실이기도 하다.

즉 이 시대 배우자 만남은 무엇이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의 만남, 솔직히는 그 둘의 접전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가장 치열한 이기심이 충돌하는 것이 배우자 만남이다.

내 자식은 다 예뻐보이고 완벽해 보이는 게 부모 마음이다. 그래서 거기에 맞는 최고의 상대와 맺어주게 하고 싶어한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부족함 없는 자식에게 걸맞는 상대를 찾아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만남은 쉽지 않다

최근에 한 어머니가 딸을 가입시켰다. 미국에 거주하는 딸은 좋은 직장에 다니며 연봉이 12만불 이상이다.

딸이 원하는 남성의 조건은 어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상이 좋은 남성이다. 여성을 보면 그런 남성을 만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런데 실제로 그 지역 안에 거주하는 인상 좋은 전문직 남성들을 찾아보면 이 여성과 같은 스타일을 원하지 않는다. 상대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만남이 이뤄져도 거절로 끝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7가지 조건을 제시한 한 남성이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그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았는데, 마지막에 “키가 작다”고 거절했다. 한 여성은 8가지 조건을 제시하더니 끝에 가서 “종교가 안맞는다”고 거절했다.

자신이 제시한 조건을 갖춘 상대를 만나면 거기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고민이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정보회사의 선택은 2가지다. 하나는 높은 이성상을 이유로 회비를 많이 받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적정 회비를 받되, 현실적인 만남을 주선하면서 본인들이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한없이 커지는 기대치, 내지 욕심을 맞추는 건 거의 불가능하며, 결국 당사자들에게 독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데, 나이가 들수록 만남의 접점을 찾기 힘들고, 서로 어긋나는 강도는 커지기 때문이다.

| 결혼정보회사 선우 수석 커플매니저 cs@sun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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