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선택시 밀당, 성공과 실패 사이

결혼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한다.
배우자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목이다. 이 안목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사람은 인생이 행복하다. 하지만 이것이 부족하거나 불확실하면 만남조차 힘들다.

몇 년 전 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배우자를 찾는 두 남성이 있었다.

둘 다 훤칠한 용모, 직업도 좋고, 말도 잘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더 키 크고 잘 생긴 A에게 한 여성을 소개했다. 여성은 집안의 경제력도 좋고, 본인도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게 호감이 있어서 남성이 손만 내밀면 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남성은 눈이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교제가 잘 되는 와중에 남성의 고질병이 도졌다.

“다 좋은데, 외모가 좀...”
“좋은 여성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여성을 선택하지 않는 건 결혼을 안하겠다는 것이다.”

남성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여성을 또 다른 남성 B에게 소개했다. B역시 여성의 외모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들었기에 교제를 계속해 결혼했다.

지금 A와 B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다. B는 결혼생활이 안정되면서 일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A는 여전히 연락을 하지만, 더 이상 그의 이성상에 장단 맞출 자신도, 생각도 없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흘려 보내면서 경쟁력을 많이 잃었다. 절제해야 할 때 절제하지 못한 남성의 현실이다.

여성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생을 좌우한다.

배우자를 만날 때 조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려면 노력도 필요하고, 한편으로 밀당도 필요하다.

밀당은 보통 남녀 관계의 서로 밀고 당기는 심리전이지만, 배우자를 만나기 전에 특히 밀당이 필요하다. 여기서 밀당이란 배우자 조건 중 양보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정하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에게서 보는 3가지 조건은 외모, 가정환경, 나이다. 이 중 한가지는 내려놔야 한다. 여성은 학벌, 직업, 키를 많이 본다. 역시 이 중 한가지는 내려놔야 한다.

조건을 내려놓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크다. 조건을 내려놓지 못하면 힘든 시간이 기다린다.

| 결혼정보회사 선우 수석 커플매니저 cs@sun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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