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청곡

Q: ‘어떻게 해야 몸의 느낌을 알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A: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남겼습니다.
그는 후일 철학 원리에서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을 다시 했습니다.
과거 중세시대에는 종교적 관점으로 ‘신이 창조했으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개념이었으나 근대시대에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불완전한 가치관에서 완전한 관념은 올바른 이성적 판단에서 나온다고 데카르트는 보았습니다.
그는 일반적인 지식, 감각적 지식보다는 인간 중심의 이성주의 관점에 근거가 되고, 사유(생각)하는 주체의 틀을 마련하는 철학적 체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21세기는 이성주의에 치우쳐 생각이 많다 보니 마음은 갈등과 보이지 않는 두려움으로 불안을 초래하고 있고 에고가 강해져 이기주의가 되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성은 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존재를 망각합니다. 흔히 아기를 천사(본적이 없음)와 같다고 말합니다.
순수자체의 아기 행동에 우리는 웃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런 아기가 말을 배우면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은 기억이 되고, 성장하면서 기억은 에고(이기적)를 만들고, 다시 욕망을 만들어 삶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성현들은 자신이 행동하고 있을 때 생각을 넣어 판단하지 말고 단순하게 그저 지켜보라고 말합니다.
만약 꽃을 보면 이쁘다, 아름답다고 하는 기억 속의 언어를 꽃에 포장하여 말하지 말고 아무 개입 없는 순수의 눈으로 꽃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먹을 때 음식의 맛을 평가하지 말고 음식이 주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라 합니다.
생각이 꽃에 개입되면 꽃이 아니고 생각에 오염된 꽃이 되고, 음식 맛을 평가하면 본래의 맛을 모른다고 합니다.
몸의 느낌을 알려면 감수성이 깨어나야 하며, 하루 10분이라도 눈을 감고 생각을 멈추고 머리, 얼굴, 손발에 긴장을 풀고 호흡을 크게 천천히 하면서 날숨과 들숨을 따라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연습을 하면 따듯한 햇살이 피부에 닿는 느낌처럼 알 수 있게 됩니다.
(질문자는 지난 칼럼을 보고 문의해왔습니다.)

장의 반란.
어떤 이는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고 무언가 가슴 한쪽에 구멍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몇 년 전부터 음식만 먹으면 바로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는 것이 1일 2회, 많으면 5~7회 하는데, 음식을 씹은 그대로 나와서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별 이상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장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유산균 제품을 한동안 먹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고 바로 씹은 그대로 나오는 것을 생리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나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화되지 아니한 음식 찌꺼기가 섞여 변을 보거나 묽은 변, 설사하는 것을 ‘하리청곡’이라 합니다.
이 증상이 있으면 주로 복통이 있고, 없는 경우가 50:50으로 보며 자다가 2번씩 용변을 하고 때로는 피가 섞여 나올 때도 있습니다.
하리 청곡으로 변을 자주 본다고 해서 대부분 체중이 빠지거나 마르지 않지만, 입안과 입술이 건조해질 때가 있고 피부가 표시 나지 않게 건조해지며 피곤을 빨리 느끼고 잦은 두통과 눈이 어질어질하며 어지럼증, 귀가 먹먹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간혹 항문이 빠지는 느낌과 통증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과민성 대장염과는 다른 것이지만 구별하기 모호하여 회복기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하리 청곡이 있으면 배가 차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만 보고 속이 차다고 하여 생강, 대추 등을 달여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장을 예민하게 자극하여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예) 비기(脾氣)에 어떤 이유로 냉기가 침범하면 소화흡수 장애가 일어나 식사 후 바로 변을 보고, 신기(腎氣)가 열에 공격을 당하면 비세균성 증상으로 삐질삐질 배설을 수차례 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을 체질적으로 발생하는 비수한, 신수열증이라 하며, 인체의 면역성은 대장에서 나오므로 대장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도 하리 청곡이 있습니까?
체질은 태어나면서 있고 변하지 않은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체질을 믿지 않아
건강과 멀어지고 있는 당신은
어떤 체질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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