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분수처럼 흐르는 땀

머리에 분수처럼 흐르는 땀.

땀은 체온을 조절해주고 피부의 보습 기능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체온 조절은 인체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율신경계가 온도를 조절하여 땀이 몸 밖으로 나가는 작용을 하여 인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땀이 많이 난다. 잘 나지 않는다는 말은 온도 조절 신경에 이상에 생겼다는 의미가 됩니다. 과거에는 먹거리가 부족하고 의료시설이 없어 허약한 사람이 많아 체력이 비실비실한 상황에 병을 얻으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잘 때마다 이부자리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나서 축축하니까 ‘식은땀’이라 하였고 또는 도둑이 밤에 나타나 몰래 물건을 훔쳐가니까 이를 빗대어 ‘도한’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도“자는 훔친다는 뜻으로 땀이 도둑놈처럼 잘 때 몰래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인체는 음양(陰陽)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어 유지되는데, 음의 기능은 조용하고 담아두고 서두르지 않으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고, 양의 기능은 활동적이고 앞으로 나가려하고 설쳐대고 흥분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해석하면 부교감신경은 음의 역할이고, 교감신경은 양의 역할로 균형을 유지하면 건강한 상태가 되지만, 인간사 일정한 것이 없듯이 음양의 기능도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고 우위가 다르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분수처럼 나오는 땀도 사람마다 다르고 차이가 있습니다. 머리에만 땀이 흐르는 사람이 있고, 가슴과 배에만 나는 사람이 있고, 하체에만 땀이 나는 사람이 있고, 몸 전체에서 흐르는 땀이 있고, 손바닥에만 나는 사람이 있고, 희한하게 반쪽만 몸이 차면서 땀이 나는 사람이 있고, 가슴과 배 앞면에만 흐르는 사람이 있고, 등과 엉덩이에만 땀이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와 얼굴에 땀을 줄줄 흘리며 가슴에만 나는 분이 있습니다.

내열(內熱)

가만히 있어도 밤낮으로 오직 머리와 얼굴에 싸우나 한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르고 가슴에 땀이 고여 괴로운 증상이 오래된 경우가 있습니다. 활동 잘하고 먹는 것 잘 먹는데도 땀을 흘려 고민이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 부닥치면 외부적으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에도 이상 증후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집안 온도가 적절해야 활동하기 편한데 높아 더우면 온도를 내리거나, 내릴 수 없다면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조절해야 하는 것처럼, 체내 이상 내열(상열(上熱)과 번열(煩熱))증상이 있으면 얼굴과 머리에 줄줄 땀이 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열이 심해지면 열을 끄기 위해 땀이 나오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병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와 동반하는 증상이 입안 건조가 일어나면서 변비가 생기고, 가슴이 잘 두근거리며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밤에 졸려 잠을 실컷 자고 시간을 보면 1~4시간 자고 깨서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새벽을 맞는 것이 허다합니다. 상열이 있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홍조가 생기고, 번열이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어 찬바람을 쐬거나, 한숨을 깊게 쉬면 순간이나마 편해지는데, 이런 증상이 음양 부조화 증상의 하나입니다.

내열이 오래되면 배는 고픈데 음식을 보고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만약 먹는다 해도 음식을 넘기기 힘들어 먹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심하면 점막이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어 목, 콧속이 마르며 대장에 열이 뭉쳐 변비가 오며, 장운동이 저해되어 지독한 변비가 올 수 있습니다. 내열로 흐르는 땀은 몸이 허약해 오는 식은땀과는 전혀 다른 증상입니다. 땀이 많이 흐른다고 하면 누구나 ‘식은땀’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요즈음은 몸이 약해 나는 땀은 드물며 땀도 개인의 특성과 체질에 따라 달라 남이 땀이 난다고 해서 나와 같은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