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박 같은 다리 부종

“박”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박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며 생활 도구로 사용하여 더욱 익숙합니다. 과거 한국에 초가집이 많이 있을 때는 지붕에 “박”이 주렁주렁 달려 운치 있어 아름답고 정겨운 시골집의 풍경이 있었으나, 지금은 민속촌에 가야만 볼 수 있어 옛 모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박의 속을 파내어 나물로 먹고 길게 도려 내여 박고지로 해 먹기도 했습니다. 속을 파낸 박의 껍질은 삶아서 바가지로 만들어 물과 곡물을 퍼내고 담는 도구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박은 흥부전에 나오는 것처럼 큰 박도 있고 작은 조롱박도 있습니다.

조롱박은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박의 모양은 줄기와 연결된 부위는 좁고 허리가 잘록하며 머리 부분은 크고 땅으로 향하며 성장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향해 자라는 조롱박처럼 무릎 아래 다리가 퉁퉁 붓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다리 부종은 갑자기 붓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발등이 붓다가 가라앉기를 번복하는 것이 시초일 수 있고, 처음에는 한쪽 다리가 붓다가 점차적으로 양다리가 붓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변비가 있으면서 다리가 붓는 분도 있고, 항상 소화가 안 되어 꺽꺽거리고 헛배가 부르며 다리가 붓고, 다리에 쥐가 잘나고 저린 증상이 있으면서 붓고, 허리가 약해 가끔 통증이 있으면서 붓고, 두통이 잦으면서 붓고, 소금기가 있는 음식을 조금 먹으면 바로 붓는 경우도 있고, 고혈압이 있으면서 다리가 팽팽하게 붓고, 당뇨병이 있으면서 다리가 차가우면서 붓고, 심하면 고혈압과 당뇨질환이 동시에 있어 합병증으로 다리가 심하게 부어 압박 스타킹을 신어야 하고 심하면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어 걸을 때마다 아파 빨리 걷지 못하고, 피부 색깔이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다리 붓는 증상이 원인이 뚜렷하면 다행이지만, 원인이 없이 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과거에도 붓는 증상이 많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자료 내용 중 “여자는 얼굴과 손이 자주 붓고, 남자는 허리가 약하고 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다리가 자주 부으면 잘 낫지 않으므로 오랫동안 관리하며 치료해야 한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예로부터 붓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붓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야식을 늦게 먹고 잘 때, 전날 피곤해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과음을 할 때, 하루 종일 서 있을 때 등등 붓는 것은 일시적이므로 바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그냥 매일 다리가 부어 불편하다면 난감합니다.

잘 붓는 사람들을 체질적으로 분류해보면 SY체질의 사람은 잘 먹고 소화 잘 시키는데도 붓는 경향이 있고, TU체질의 사람은 특정부위보다 전체적으로 부으며 매일 대변을 2~3회 보기도 하고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하고, SU체질의 사람은 몸이 냉하며 물을 많이 마시지도 않는데 붓고, TY체질은 붓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사람의 체질이 다르다는 것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각기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의 부종은 신체 시스템의 부조화로 일어난다고 볼 수 있고, 50대 이후의 부종은 기능 저하로 혈액순환과 에너지의 활동이 부족해 물을 순환시키지 못해, 노폐물이 쌓여 일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Y체질의 사람 중에 수분의 순환이 잘 안 되어 손과 발, 얼굴이 조금씩 부으며, 물을 끌어 올리는 수승작용 이상으로 다리가 퉁퉁 붓습니다. 다리 부종은 외형적으로 같아 보이나 체질에 따라 시초가 다르며, 하루아침에 뚝딱 개선되는 것이 아니고 생활습관을 바꾸며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