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요!

인체는 외부와 끊임없이 접촉하고 연계하여 외부 정보는 오관을
거쳐 장부에 전달되고, 장부는 전달받은 외부의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의 저장과 활동 상태를 조정함으로써 인체가 외부의 변화에
수시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에너지의 운동과 변화는 안으로는 장부 기능의
변화로 나타나고, 밖으로는 정신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외부자극을 받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이
수축하여 움직임이 멈추고 피부에 땀이 나는 장부의 변화와 동시에 놀라고
경계심이 일어나는 정신적 반응이 생깁니다.

사람 내면에 일어나는 마음의 반응으로 에너지의 변화를 알아보면
*화를 내면 기가 치솟아 얼굴이 상기되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노즉기상’이라 하고,

*사람이 너무 기뻐하여 웃고 즐거워하면 기가 처져 마음이 산만하고
정신이 집중 안 되는 것을 ‘희즉기완’이라 하고, 슬픔에 젖어 있어
무기력해지는 것을 ‘비즉기소’라 하고, 생각이 많으면 기가 뭉쳐
우유부단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을 ‘사즉기결’이라 하고, 예민하여
자주 놀라고 의심과 경계심이 있어 믿지 못하는 것을 ‘경즉기란’이라 합니다.
이 외에 더 있으나 지면상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옛날에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해 잠 오는 약을 복용해도 효과를 얻지 못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병을 치료하고자 많은 의원을
초빙하여 치료를 부탁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어 실망하고 있을 때,
소문을 듣고 찾아온 행색이 초라한 노인이 자신에게 부인의 병을 20일 정도
맡기면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며, 자신의 치료법을 남편에게 귓속말로 한참 동안
설명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노인의 설명을 듣고 웃으며 동의하고 부인에게 소개하였습니다.

부인은 노인의 행색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불신이 생겨 거부하였으나
남편의 성의를 봐서 마지못해 20일 동안 노인의 방법을 다음날부터 따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노인은 부인의 병세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남편과 매일
술상을 차려놓고 서로 잔을 주고 받으며 노닥거리고 노래 부르고 소일하면서도,
부인에게 어떤 치료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약속한 20일이 지나 노인은 떠날
준비를 하자, 남편은 부인이 보는 앞에서 노인에게 사례비를 두둑하게 주고
배웅을 하였습니다. 이를 바라보고 있는 부인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있었습니다.

노인네가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 기다렸다는 듯이 남편에게 욕을 퍼부어대고
사기꾼에게 속아도 어떻게 그렇게 속을 수가 있냐? 매일 사기꾼에게 술대접하며
같이 마시고 희희낙락거릴 수 있냐? 화를 내다가 지쳐 깊은 잠에 빠진 이후 부인은
2일 동안 깨지 않고 자고 나서, 남편만 보면 낮에는 화를 내고 밤에는
피곤해 잘 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부인은 생각이 너무 많아 생긴 불면증으로
일부러 화를 내게 하여 치료한다는 노승사(怒勝思)의 치료법입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영화 속의 장면처럼 지나가고 상상이
많아져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갔다가 과거로 돌아가 지난 일들이 조금 전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불면증! 가만히 있어도 과거의 일들이
세세하게 기억나는데 왜 공부는 못했을까? 하는 불면증은 꼭 마음의 불필요한
반응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동양의학은 혈액을 중요시하여 건강해지려면 피가 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혈액에 관한 증상을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혈허증상이 있으면 음-체질의
사람은 기울 상태가 되어 잠이 안 오고, 불안하고, 우울하며 무기력해지고
식욕감퇴가 생겨 음식의 맛을 모르고, 양-체질의 사람은 긴장을 잘하고 이유 없이
초조해지고 행동이 빠르며, 기억력 감퇴가 생기고, 어지럼증과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있습니다.

불면증이 있는 분들은 대부분 걱정도 없고 고민, 스트레스가 없는데 왜 잠이 안
오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어떻게 연기가 나겠습니까?
불면증은 마음과 신체의 불균형에서 생기고 신체적 원인이 먼저냐, 정신적 원인이
먼저냐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자신조차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당신도 밤마다 만리장성을 쌓고 있습니까?

체질은 태어나면서 있고 변하지 않은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체질을 믿지 않습니다.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이는데 당신은 어떤 체질입니까?

사상(8)체질 한약방 253-536-5441